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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해외주택시장 진출 ''봇물''

박성호 기자I 2008.05.09 08:18:09

국내주택경기 침체 대안, 유휴인력 활용 ''일석이조''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국내 주택경기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대형건설업체들이 해외주택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르면 오는 6월 베트남 냐베신도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냐베신도시는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330만㎡ 대지에 건설되며 아파트와 빌라, 연립주택 등 총 1만7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기간만도 10년에 달해 오는 2019년 완공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해외주택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주택사업본부 내 해외분양마케팅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조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올 초 기존 해외사업본부를 해외영업본부로 확대해 주택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0년부터 끌어오던 베트남 하노이 '따이호따이' 신도시 개발 사업이 현재 부지확보과정에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도 지난 4월 해외 아파트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호주 골드코스트에 건설되는 2700억원 규모의 주거단지 개발공사로 9만9135㎡의 면적에 지하1층-지상6층, 10개동 규모의 아파트 346가구와 지상1-3층, 124가구의 고급 빌라를 짓는다.

SK건설도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시 아파트 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건설로서는 첫 해외 주택사업이다.  
 
건설업체들이 해외주택개발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해외건설부문의 사업다각화 필요성 때문이다. 플랜트와 토목에 집중되어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중동지역 편중도 벗어나 보겠다는 것이다.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럴 경우 국내주택사업부문의 유휴인력을 해외주택사업에 투입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개선과 인력 활용도까지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국내업체의 주택건축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주택사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될 것"며 "앞으로 해외주택개발사업에 경험이 쌓이면 현재의 플랜트, 토목 사업과 같이 해외사업의 '블루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형건설사 해외주택사업 진출 현황
- 대우건설 : 베트남 하노이시 신도시 개발사업,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개발사업, 말레이시아 암팡 주상복합 사업, 베트남 장보·메찌지구 개발사업
- GS건설 : 베트남 호치민시 냐베신도시 개발 사업
- SK건설 : 캄보디아 프놈펜시 아파트 건축 사업
- 롯데건설 : 호주 골드코스트 주거단지 개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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