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가 1·11부동산 대책의 최대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여당이 분양가상한제 택지비용은 매입비용을 인정하지 않고 감정평가금액만을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감정가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뚝섬 상업용지를 사들인 업체들은 원금은 고사하고 손실만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다.
뚝섬 상업용지 1,3,4구역의 감정가격은 2005년 6월 입찰당시 5270억원이었으나 실제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된 금액은 감정가의 2.1배가 넘는 1조1262억원이었다.
1구역 낙찰자인 인피니테크(시공사 한화건설)는 감정가 1381억원의 2배가 넘는 2998억원에 낙찰 받았고, 3구역은 입찰가의 1.8배인 3823억원을 제시한 대림산업(000210)에게 돌아갔다. 4구역은 감정가의 2.4배인 총 4440억원을 제시한 피앤디홀딩스가 낙찰자로 결정됐다.
이들 업체들은 당초 천문학적인 매입가격을 감안해 평당 4000만원 안팎으로 분양가를 책정,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 단지는 9월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기가 어려워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분양가를 책정할 때 재감정을 받아야 하는데 감정가가 낙찰가를 넘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한 관계자는 "토지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를 감정가에 반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감정가가 아무리 높아져도 낙찰가에는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고 분양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셈이다. 특히 총 4440억원을 제시해 4구역 낙찰자로 결정된 피앤디홀딩스는 아직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1000억원에 가까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손실을 감수하고 분양하더라도 뚝섬 주상복합아파트는 기본형 건축비가 적용돼 분양가격이 당초 예상(평당 4000만원)보다 평당 600만-700만원이 떨어지는 3300만-34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땅값(2835만원, 용적률 500%와 주거비율 49% 적용시)에 기본형건축비+가산비용(평당 500만원 안팎)을 더하면 평당 3400만원선이기 때문이다.
◇ 뚝섬 상업용지 감정가 및 낙찰가 현황
▲1구역
-개별공시지가 평당 2224만원(2006.1월 기준)
-감정가 평당 1537만원,
-낙찰가 평당 5665만원
-낙찰자 인피니테크
▲3구역
-개별공시지가 평당 2677만원(2006.1월 기준)
-감정가 평당 2710만원,
-낙찰가 평당 6943만원
-낙찰자 대림산업
▲4구역
-개별공시지가 평당 2677만원(2006.1월 기준)
-감정가 평당 2528만원,
-낙찰가 평당 7732만원
-낙찰자 피앤디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