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이진우기자] 토요타가 중국 베이징 모터쇼에서 '뉴 코롤라'를 선보이며 현대차 타도를 선언하고 나섰다.
토요타는 내년부터 이 모델을 중국시장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현대차(005380)의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와 준중형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뉴 코롤라는 단일모델로 세계 최다 판매고를 올린 토요타의 간판이다. 현대차의 아반떼XD도 중국시장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가 중국에 판매하는 자동차의 60%를 차지하는 주력모델이어서 내년에는 양사가 중국에서 준중형차 시장을 놓고 사운을 건 한판승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올해 여름에도 베스트셀링 카 '캠리'의 최신형 모델을 중국시장에 투입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현대차의 'NF 쏘나타'의 판매곡선을 가파르게 끌어내린 전례가 있어 토요타가 중국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현대차 죽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토요타가 모터쇼에 전시한 뉴 코롤라는 지난달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모델로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베이징 모터쇼가 처음이다. 뉴코롤라는 단일차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코롤라'를 새롭게 디자인 한 전면 업그레이드 모델.
토요타는 몇년 지난 구형 모델을 중국시장에 내다 파는 전략을 바꿔 올해부터는 신형 모델을 곧바로 중국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규모로 커졌고 자동차 브랜드 숫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장이 된 만큼 치열한 경쟁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뉴코롤라는 일본에서도 출시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중국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예상의 두 배를 넘는 3만대 가량이 판매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토요타는 뉴 코롤라를 구형 코롤라와 차별화하기 위해 중국내 판매명을 '후아구안(Hua Guan)'에서 '카루올라(Ka Luo La)로 바꾸기로 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반떼는 국내에서는 이미 단종된 아반떼XD 모델이다. 아반떼 신형 모델은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해치백 스타일의 아반떼XD 5도어를 선보이며 모델 라인을 강화했다.
북경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가 속한 세그먼트는 상해GM 엑셀러, 일기폭스바겐 제타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아반떼는 그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제품력을 고객들에게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뉴코롤라의 출시가 크게 위협적인 변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 토요타는 지난해까지 판매량 기준 10위권 브랜드였지만 올해 들어 6위로 성큼 올라서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 현대차와 토요타의 중국시장 판매 목표는 모두 30만대로, 토요타 측의 예상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중국시장에서 토요타가 현대차를 추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