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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형, 지수대비 초과손실-주간펀드동향

이경탑 기자I 2002.09.09 09:25:20
[edaily 이경탑기자] 지난주 펀드시장은 주식시장 하락 영향으로 성장형이 지수대비 초과손실로 약세를 이어간데 비해 채권형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직전주까지의 소폭 증가세에서 또다시 감소세로 반전했다.

9일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주 펀드수익률(6일 가격기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식일반성장형은 지난 한 주간 마이너스 0.62%를 기록하며,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마이너스 0.55%를 초과하는 부진을 보였다. 무엇보다 펀드들이 비중 있게 투자하는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는 거래소 자본금 기준으로 중소형주가 각각 0.59%, 1.84% 상승했음에도 대형주는 오히려 마이너스 1.00%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 마이너스 2.09%, 은행 마이너스 1.63%, 통신 마이너스 1.27% 등 대형주들이 포진되어 있는 업종들이 1%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국민은행이 마이너스 3.07%로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각각 마이너스 2.13%와 마이너스 1.08% 하락한 것이 펀드 수익률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따라 인덱스형은 이기간 마이너스 1.04%로 주식관련 펀드들 중 가장 손실폭이 컸다. 일반안성형과 안정형 역시 각각 마이너스 0.17%와 마이너스 0.09%를 기록했다. 반면 투기채인 하이일드와 후순위채는 편입된 중소형 개별 종목이 상승한데다 채권시장 강세까지 겹치며 각각 0.20%(연10.6%)와 0.30%(연15.7%)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실제 하이일드에서 신한투신과 외환투신이 각각 마이너스 0.05%와 마이너스 0.07%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 운용규모에 상관없이 투기채를 운용하는 전 운용사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운용사별 수익률에서도 이러한 시장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일반성장형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운용사 중에서 우리투신이 0.67%로 가장 좋은 주간수익률을 보이는 등 3개 운용사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스타일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비중을 높게 유지했던 프랭클린이 0.25%로 주간 순위 2위를 차지했으며, 프랭클린에서 자리를 옮긴 이해균 매니저의 한일투신이 0.07%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성장형 운용규모가 100억이상, 1개월이상 운용된 개별 펀드에서는 SEI에셋의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이 지난주에도 2.78%의 압도적인 수익률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이 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51.30%로 유일하게 50%가 넘는 펀드로 기록됐다. 2위인 프랭클린의 템플턴그로스주식5와도 무려 21.5%p나 차이를 벌려놓은 것이다. 한일투신의 한일트루 밸류주식1는 지난주 1.33%로 주간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프랭클린은 템플턴그로스주식1를 비롯해 4개 펀드를 상위 10위안에 올려놨다.

한편 주식시장의 약세로 시가채권형은 전체적으로는 0.18%(연9.32%)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시가장기형의 수익률은 연환산수익률 12.43%를 나타냈다. 환매수수료 면제기간이 6개월이하인 시가단기형은 0.18%(연9.25%), 1년이하인 시가중기형은 0.17%(연8.63%)를 기록했다.

장기형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는 채권시장이 장기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이 직전 주 대비 마이너스 0.19%포인트 하락한 5.34%를 기록하며 다시 5.3%대로 진입했으며, 국고채 5년물은 한 주간 마이너스 0.28%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국고채1년물과 통안채 1년물은 각각 마이너스 0.11% 하락해 장단기 채권수익률간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차별화됐다.

특히 채권시장 강세로 장기채 위주의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구사했던 운용사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운용규모가 300억이상인 30개 운용사 중 신한투신이 0.33%, 연환산 수익률로 17.29%를 기록했다. 국민투신과 교보투신이 각각 0.26%(연13.68%)와 0.23%(연12.0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신한투신 등 8개 운용사가 연환산 수익률로 10%가 넘는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규모가 100억이상이며 1개월이상 운용된 349개 펀드 중 25%에 해당하는 86개 펀드도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중 현물비중 60%대를 유지하면서 선물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삼성투신의 삼성멤버스03채권D3가 0.57%(연29.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FRN펀드나 스왑펀드의 영향을 받은 외환과 제일투신 등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또한 펀드명에 FRN이나 스왑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23개 펀드 중 100위권 안에 드는 펀드는 고작 3개 펀드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자금(공모펀드) 흐름에 있어서 시가채권형은 시가중기에서 1854억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2373억이 줄었으며, 주식관련 펀드에서도 일반주식형에서 1052억원 등 전체적으로 4287억원이 감소했다. MMF 자금유입도 직전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556억이 순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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