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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관 매수, 물가·고용 시험대 [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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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9.27 1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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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주새 3.7% 올라, 2주 연속 상승세 지속
비트코인 현물 ETF 7일째 순유입, 기관 매수 탄탄
美금리 상승+비트겟거래소 해킹 악재에 오름폭 제한
이달 30일 PCE물가, 내달 2일 고용보고서가 변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주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상원에서의 클래리티법 부결에도 감독당국의 규제 정립 조치들이 이어졌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세도 견조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겟의 해킹 사태 등 상승폭을 제한하는 악재도 만만치 않았다.

탄탄한 기관 매수, 물가·고용 시험대 [이정훈의 코인 위클리뷰]
27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3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43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3.7%나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주간으로 2.9% 올라 비트코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강했다. 현재 269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론 XRP와 지캐시, 솔라나,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이 10% 안팎의 오름세로 강했다.

수급상으로는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5일 하루에만 1억345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누적 유입액은 약 29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뛰면서 ETF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인 8만1722달러를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평균적인 비트코인 ETF 투자자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평가이익 구간에 진입하게 되면서, 향후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국 월별 비농업 신규고용 추이 (자료= 미 노동부)
미국 월별 비농업 신규고용 추이 (자료= 미 노동부)
다만 미 국채금리 상승은 비트코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근 22년 만에 처음으로 5.2%를 웃돌면서 채권을 비롯한 고정수익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보유만으로 이자가 제공되지 않는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은 약해지는 모습이다.

주초만 해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잇달아 클래리티법 부재에 따른 규제 조치들을 내놓으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지만, SEC 내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인사인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미국의 가상자산 감독과 규제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 터진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의 해킹 사태는 거래소 월렛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재점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약화시켰다. 이날 비트겟은 해킹으로 약 3억5160만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뒤 고객 출금을 중단했다. 다만 회사 측은 모든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크로(거시경제) 이슈가 비트코인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주 공개될 미국 내 주요 고용지표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이 미 장기 국채금리와 향후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비트코인 향배를 가늠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고용보고서까지 견조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와 함께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금주 중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주요 연준 위원들도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발언할 예정인 만큼 관련 발언에 따른 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다.

미국 근원 PCE 물가지수는 9월30일 발표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진 만큼, 이번 결과는 물가 상승세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는지, 아니면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강한 수치가 나오면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미 국채금리와 달러에 다시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이런 압박이 일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이 반등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9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10월2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신규 고용이 약 9만명, 실업률은 4.1%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비농업 고용 증가폭 자체보다 고용과 실업률의 조합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신규 고용이 크게 둔화되는 동시에 실업률이 상승한다면,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수요를 약화시키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정반대 해석이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그렇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5%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앞으로 얼마나 더 긴축해야 할지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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