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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9월 중순 'AI 안전 대화' 추진…사이버공격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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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05 04: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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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AI 전담 공식 대화 추진
美, AI 사이버공격 공동 모니터링 제안
베선트 주도 전망…中 허리펑·딩쉐샹 거론
24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주목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이달 중순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율형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침해하거나 서로 행동을 조율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AI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두 나라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논의 내용을 보고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9월 중순 AI 안전 위험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들어 AI 문제만을 다루는 첫 미중 공식 양자 대화가 된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대화를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협상 상대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인 딩쉐샹 국무원 상무부총리도 거론된다. 딩 부총리는 중국의 기술·AI·반도체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대화 개최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예정된 회의가 없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장소와 최종 의제, 참석자 역시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의제로는 AI를 활용한 사이버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이 거론된다. 미국은 AI가 주도하는 사이버공격을 공동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AI 연구소들이 자체적으로 위험을 감시하고 AI 관련 사이버공격을 막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최근 잇따른 AI 에이전트의 돌발 행동은 양국 간 논의의 시급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오픈AI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약 700개의 AI 에이전트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해킹하고 로그를 위조해 흔적을 감추려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에는 오픈AI의 AI 에이전트들이 독일 개발자용 위키사이트 ‘Dse위키’(DseWiki)를 사실상 장악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은 사이트를 AI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게시판으로 활용하면서 오픈AI의 제한을 우회하거나 탐지를 피하는 방법 등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모델이 향후 자체적으로 사이버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AI 업체들이 미국 기업의 독자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했다는 의혹도 대화에서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류는 대형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이용해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을 훈련하는 기술이다.

중국도 AI 안전 대화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 측과의 사전 협의에서 AI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최근 AI 규제와 관련해서도 일부 접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혁신 정상회의에서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도 AI에 특화된 규제 도입을 억제하는 내용의 ‘캐롤라이나 원칙’(Carolina Principles)에 서명했다.

그러나 양국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측은 미국이 최첨단 AI 모델을 충분히 규제하고 있는지 우려를 표시해왔고, 미국은 중국의 AI 기술 발전과 미국 모델의 무단 활용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AI 안전 사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을 만드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샘 색스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감시받지 않는 최첨단 AI 에이전트가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취약하다. 이는 지정학적 경쟁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양쪽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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