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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4세인 그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물러났으나 막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앞서 첫 TV토론 참패 이후 대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오랜 우군인 펠로시 전 의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많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내가 대화한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다른 사람들이 이 문제를 두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나는 거의 받지 않았다”면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거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민주당 의원들을 부추기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한 발언이다. 앞서 폴리티코는 펠로시 전 의장이 최소 1명의 민주당 하원의원과 지역구 단위 여론 조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선거에서는 이기는 결정을 해야만 한다”며 ‘후보’가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당 지도부를 떠났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가 더 쉬웠다고 부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우리는 그가 자신의 유산을 잘 지키는 결정을 하길 바랐을 뿐”이라고 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같은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한 사람에게도 전화하지 않았다”고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압박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가 무엇을 결정하든 우리가 더 공격적인 캠페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자신에게 격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는 내가 그를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이 실수냐는 질문에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잠시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 후반부에는 밴스 상원의원을 “위협적인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전당대회 이후 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밴스 상원의원의 경우 캣레이디(캣맘) 등의 발언으로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