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하반기 대부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대부업 연체율은 12.6%로 6개월 전에 비해 1.7%포인트나 상승했다. 2년 전(6.1%)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대부업자 연체율은 2021년 말 6.1%에서 2022년 말 7.3%로 높아졌고, 작년 6월엔 10.9%로 집계됐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대부업은 속도가 유독 빠르다.
작년 6월 13.6%였던 평균 대출 금리도 0.4%포인트 올라 14%가 됐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다만 개인 신용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작년 말 신용대출 금리는 18.5%로 6개월 전보다 1%포인트 내렸다.
대부업 대출 이용자 수는 72만8000명으로 전년 6월 말(84만8000명)에 비해 12만명(14.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폐업한 것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폐업 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 규모는 약 2조원이었다.
작년 말 대출 잔액도 12조5146억원으로 하반기에 2조775억원 줄었다.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22.3%(2조3475억원) 줄었고, 중·소형 대부업자의 경우 6.7%(2700억원) 늘었다. 대출 잔액의 62.5%는 담보 대출, 37.5%는 신용 대출이었다. 금감원은 “신용 대출은 2022년 6월 말 이후 계속 감소 중이며, 담보 대출은 증가세를 보이다 작년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달 우수 대부업자 유지·취소 요건 정비를 위한 감독 규정을 개정해 저신용층 신용 공급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대부업체 대표의 횡령·배임, 불법 채권 추심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