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미사이언스 4대주주 국민연금…주총 캐스팅보트 될까

허지은 기자I 2024.03.19 07:45:00

‘단순투자’ 목적…주총서 의결권 행사 전망
운용수익 고려해 주주가치 중심 판단할듯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모녀’와 ‘형제’로 나눠진 오너 일가가 팽팽한 지분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4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운용 수익률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국민연금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 지분은 31.9%, 이에 맞서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 지분은 28.4%로 추산된다. 양측 지분율 차이는 3.5%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최대 지분인 12.15%를 보유 중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은 아직까지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4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38%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제시하고 있다. 단순 투자란 차익실현과 의결권 행사를 목적으로 한 투자를 의미한다.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기보다는 수익률을 중점으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운용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와 OCI의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의 자회사가 되며 사실상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 중간 지주사가 된 회사들의 주가 하락 사례가 많은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한울회계법인에 따르면 2020년 피에몬테를 모회사로 맞이한 휠라홀딩스는 중간 지주사가 된 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3.25배에서 1.3배로 감소했다. 2017년 설립된 크라운해태홀딩스 역시 중간 지주사로 전환 후 PBR이 2.01배에서 0.3배로 내렸다. 2015년 중간 지주사로 전환된 동원시스템즈 역시 2.99배에서 1.53배로 떨어진 전례가 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모녀 측은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해 총 6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형제 측은 자신들을 포함한 5명의 이사 후보를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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