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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장은 책가도의 기원과 형식, 용도를 정리하고,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책가도와 문방도의 종류와 특징을 세밀하게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책가도 8폭 병풍’을 유사 사례와 비교 분석하고 책가도에 자주 등장하는 서랍과 문갑의 표현 등도 분석했다. 문방도에 대해서는 이형록(1808~1883년)이 그린 문방도의 분석을 통해 궁중 화원이 그린 문방도의 특징을 짚어냈다. 또한 문방도에 그려진 규표, 책과 안경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시대 정보에 대한 내용도 분석해 놓았다.
예부터 책과 학문을 중요시했던 풍조는 책과 고동기, 도자기 등을 수집하고 즐기는 문방청완(文房淸婉) 취미의 확산을 가져왔다. 선비들의 방에 책가도와 문방도가 장식됐고, 민간에서는 아이가 책과 문방구를 가까이하는 선비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돌잔치 상에 문방도를 둘렀다. 책가도와 문방도는 이러한 문방청완 취미와 책·학문을 숭상하는 조선 사람들의 가치관을 담고 있어 우리 민속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