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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14일 운용사 8곳(가나다순 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투자·한국투자·한화·KB·NH아문디)을 대상으로 내년 추천 ETF 분야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미국 장기채, 하이일드 △반도체 △AI △리츠 △금, 금 채굴기업 관련 상품을 제안했다.
특히 미국 장기채 등 채권형 ETF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추천 수가 높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국면이 이어질 전망에 따라 유로존 국채 ETF도 추천에 올랐다. 미국 장기채 ETF 중에서도 환헤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환헤지 상품은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이 생기면 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AI·반도체 ETF도 유망 상품으로 거론됐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AI 반도체 관련 내년 본격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과 빅테크에 유리한 금리 환경에서 반도체를 최우선으로 주목한다”고 했다.
이미 사상 최고치를 넘어 랠리를 보이고 있는 금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직접 금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금 또는 금 채굴 기업과 관련한 ETF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 않다면 달러 약세가 제한되면서, 금 가격 상승도 주춤할 수 있다”며 “그러나 금과 달러가 동시에 강해진다면 안전선호 강화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이자가 없어 채권보다 불리할 수 있는데, 금을 선호하면 배당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광기업 ETF도 대안”이라고 했다.
금리 인하가 가시화할 때 상승 여력이 큰 자산 중 하나인 리츠 관련 ETF도 투자처로 손꼽힌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감소와 높아진 리츠의 배당 매력으로 글로벌 리츠 시장 수혜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략ETF운용본부장은 “리츠 인프라는 내년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올해 최고가인 4만3000달러에 근접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미 연초 대비 160%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판단이 중요해진 상황이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기 전 비트코인이 5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도 본다.
유명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마이클 반데포프는 FOMC 종료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며 “현물 ETF 출시 전 목표가는 4만7000~5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