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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오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를 기록할 전망이다. 5월(4.0%)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5.0% 각각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각각 0.4%, 5.3%)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간밤 연준 인사들의 강경 긴축 발언은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긴축 속도를 늦추는데 찬성한다”면서도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올해 2~3번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다른 행사에서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린 후 그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PI 발표를 앞두고 연준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선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언 이후 시장에선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93%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92.4%)보다 확률이 더 상승하며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17분 기준 101.95를 기록해 전일 102선에서 소폭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가 주춤하면서 이날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어들 지도 관건이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5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97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0.24%, 코스닥은 0.80% 하락 마감했다.
다만 수출업체 이월 네고 물량, 중공업 수주 등 수급 부담이 유효하다는 점은 환율 하락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