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공룡' 中북방희토, 실적이 받쳐준다

김인경 기자I 2022.01.30 10:31:37

[주목!e해외주식]
희토류 가격 상승하며 올해 실적 초강세 전망
중국 내 엄격한 쿼터제…가격 결정권 장악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연초부터 중국 희토류 공룡 북방희토(北方稀土)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희토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방희토는 지난해 지배지분 순이익이 49억~50억6000만위안(9205억~950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8.6~507.8%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희토류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제 2021년초만 해도 1톤당 51만위안(9580만원)이었던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NdPr) 가격은 이달 107만위안(2억100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게다가 올해는 희토류 생산 쿼터도 확대되면서 생산량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희토류 단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북방희토는 세계 최대 경희토류 기업이다. 포두철강그룹이 중국 희토류 매장량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윈어보 광산 독점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북방희토가 이곳의 자회사이다.

계열사와 배타적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희토류 채굴 쿼터 경희토류 위주로 증가하는 가운데 2021년 쿼터 증가분의 96%를 북방희토가 차지할 정도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산업 구조조정 통해 중국 내 희토류 기업을 6개사로 통합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남방희토, 중국알루미늄, 오광희토를 합병해 중국희토그룹을 설립했다. 이에 중국 희토류 시장은 북방희토(경희토류)와 중국희토그룹(중희토류) 양강 체제로 변경됐고, 희토류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도 마무리되는 추세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년 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의 유의미한 공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중국 정부는 희토류 채굴과 제련에 대해 엄격한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가격 상승 시 공급이 증가하는 제품들과 달리 희토류는 가격이 급등해도 공급 증가는 당분간 중국 정부의 생산 쿼터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탄소 중립 달성 과정에서 전기차 및 풍력 발전 관련 영구자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핵심 소재인 NdPr 등 희토류 수요 호조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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