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경고 “오미크론 대혼란”…비트코인 끝없는 추락

최훈길 기자I 2022.01.03 07:46:57

美 코로나 확산, 새해 경기 우려
새해 호재 없어 투자 심리 위축
올해 비트코인 놓고 극과극 전망
"0원으로 하락" Vs "10만불로 급등"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하락세가 계속됐다. 새해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당장 뚜렷한 호재가 없어 코인 투자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비트코인 값은 전날보다 0.23% 내린 4만73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7% 넘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올랐던 가격이 잇따라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81% 오른 3827달러에 거래됐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은 혼조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0.35% 내린 176달러에 거래됐다. 에이다는 0.48%, 폴카닷은 5.80%, 아발란체는 0.45% 올랐고 루나는 0.19% 각각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759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56%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66% 상승한 465만원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21만원으로 1.33% 내렸고, 에이다는 1675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메타버스 관련 코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도 각각 0.12%, 1.24% 하락했다.

올해도 코로나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세계경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늘면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39만6490명에 달했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 등과 인터뷰에서 “감염 사례 가속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고 기존의 확산 사례를 뛰어넘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 증가가) 의료 시스템을 압박할 위험이 여전하고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CNN 방송에 출연해 병원이 환자들로 가득 찼고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한 뒤 “앞으로 4∼6주가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끔찍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사적모임 최대 인원 4명, 식당·카페 영업시간 9시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6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코로나 확산세, 세계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 코인시장 리스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캐리 알렉산더 서식스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비트코인은 근본적인 가치가 없으며 투자보다는 장난감 같은 것”이라며 2022년에 1만 달러까지 고꾸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치는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JP모건은 비트코인 시장이 금(金)만큼 성장하고, 금에 준하는 자산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최고치를 14만6000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 분석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매니징 파트너 톰 리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죽지 않았다”며 10만달러 돌파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낙관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많지 않은데 가격 하락세가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심리적 호재가 없는 것”이라며 “내년에 코인 시장이 급격하게 출렁거릴 것이다. 가격이 크게 폭락할 때 개미 투자자들의 자산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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