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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시장 속에서 ‘제주맥주’가 올해 국내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IPO에 성공했다. 그러자 ‘세븐브로이맥주’, ‘카브루’,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더쎄를라잇브루잉’ 등 주요 경쟁 업체들도 잇단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제맥주 업계에서 최초로 IPO에 나선 곳은 ‘제주 위트 에일’로 유명한 제주맥주다. 제주 지역 영세 양조장을 기반으로 한 제주맥주가 수제맥주 업체 중 처음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선정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특별보증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지난 5월 코스닥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 17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약 5조8000억원의 증거금이 모이는 등 흥행을 이루면서 수제맥주 업계에 상장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유명 수제맥주사 ‘브루클린’과 합작 설립한 국내 최초 글로벌 수제맥주 회사다. 제주 한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 335억원과 국내 수제맥주 시장점유율 28.4%을 기록했다.
제주맥주는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인도,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Test Bed) 일환으로 소규모 수출을 진행했다. 이어 올해 8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동유럽 일부 국가에 수출을 확정하며 유럽 현지에 진출했다. 제주맥주가 유럽에 선보이는 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거멍 에일’ 3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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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는 소맥분 업체 대한제분과 콜래보해 큰 인기를 모은 곰표 밀맥주 외에도 ‘한강’, ‘서울’, ‘양평’ 등 지명을 활용한 자체 수제맥주 제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강서맥주’는 지난 2017년 청와대 기업인 초청 호프 미팅에서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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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루는 지난 8월 경기 가평군에 신규 생산시설인 제4브루어리(양조장) ‘비전 브루어리’를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돌입했다. 최신식 양조 설비를 도입하고 전 공정을 자동화한 브루어리로 설립에만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약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존 브루어리 대비 두 배 이상의 설비 면적과 5배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춘 비전 브루어리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연간 약 3200만캔(500㎖ 캔맥주 기준) 생산이 가능해진다. 카브루는 대량 생산 기반으로 최근 가정용 주류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캔맥주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대형화 및 전국화를 통한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바탕으로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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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및 편의점 CU와 협업해 ‘불닭망고에일’을 출시한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최근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액 75억원을 달성했다. 수제맥주 업계 후발 스타트업 업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는 “3년간 500억원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4년 IPO가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