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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69.10원)보다 1.3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전화 통화 소식에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7%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87%나 떨어졌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8.3% 올라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커진 데다 애플이 3.31%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애플이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앱을 살 수 없도록 막은 것이 반경쟁적이라는 미국 법원 판결이 나온 영향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3% 중반대로 올라섰고 달러인덱스는 92.62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달러 강세 분위기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연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거래일간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총 1조40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주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 대비 역송금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 역송금이 나타날 경우 환율 1170원 회복 시도에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 유럽 대규모 국채 입찰을 맞아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달러에 지지력으로 작용하는 점도 역내외 롱(달러 매수) 심리 회복에 일조한다”고 밝혔다.
다만 2거래일 연속 장중 1170원을 회복했음에도 마감가로는 1170원을 회복하지 못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 주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1170원 초중반선에선 중공업체 등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