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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유통센터는 지난해 매출액 1077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6억원을 내면서 2017년 이후 이어오던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이는 지난 2010년 15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995년 설립한 중기유통센터는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돕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행복한백화점과 ‘가치삽시다 플랫폼’ 등 온·오프라인 정책매장을 운영한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행복한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었다”며 “특히 홈쇼핑에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공영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액 203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1586억) 대비 29% 오른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거래액도 9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나 늘었다. 신규 고객도 450만명을 추가로 유치했다. 중소기업 판로 확보를 위해 2015년 설립한 공영쇼핑은 매해 적자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채용비리, 방송사고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를 방송 판매하면서 회원 수가 크게 늘었다”며 “개국 5주년을 맞아 특집 방송을 수시로 편성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기유통센터는 최근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 소상공인 전용 ‘라이브 스튜디오’를 열었다. 제품 홍보를 원하는 업체는 스튜디오를 자유롭게 이용해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판로 개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영쇼핑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을 출시한 뒤 온라인몰도 단장했다. 공영라방에서는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소상공인 제품들을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소개한다.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 사업부도 신설해 조직을 확대한다.
기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간 적자 경영으로 지적받았던 기관들이 실적을 개선하면서 올해는 ‘방만 경영’이라는 꼬리표는 뗄 수 있게 됐다”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면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개척이라는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영에 고삐를 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