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음향기기의 대중화를 이끈 것은 자타공인 일본의 소니다. ‘워크맨’이라는 세기의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1인 1음향기기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
워크맨의 탄생은 단순했다.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던 소니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의 고민에서 시작했다. 음악 애호가이던 그는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후 이부카는 녹음기능을 삭제하고 재생만 가능한 카세트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이부카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소니 공동창업주인 모리타 아키오에게 “좀 크고 무거워서 불편해. 걸어다니면서 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라고 말한 것이 전설의 브랜드 ‘워크맨(Walkman)’의 탄생이었고 휴대용 음악재생기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전까지의 제품들은 카세트 레코더(Cassette Recorder)라 하여 녹음이 주요 기능이었다”며 “당시 기자들이 많이 사용하던 기기였기에 프레스맨(Pressman) 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가지 제품명이 제시됐지만 이 명칭을 이어받아 ‘걸어 다니며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듣는다’라는 취지로 워크맨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녹음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냈지만 모리타는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재생만 가능한 기기일지라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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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의 전성기는 1980년대였다.
1981년 출시한 WM-2부터 전 세계적으로 워크맨이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제품명이 통일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는 ‘사운드 어바웃(Soundabout)’, 영국에서는 ‘스토우어웨이(Stowaway)’처럼 판매국가에 따라 제품명이 달랐다. 전작에 비해 더욱 작고 가벼워진 ‘WM-2’은 전세계적으로 약 250만대이상 판매되는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86년에는 개별제품의 브랜드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록되기도 했다.
1984년 소니는 카세트플레이어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초 휴대용 CD 플레이어 ‘D-50’을 공개했다. CD 케이스 4개를 쌓아 올린 높이와 동일한 이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CD 플레이어의 인기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2년 소니는 녹음, 재생(플레이백), 숫자 키보드 그리고 튐 방지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 미니디스크 워크맨(MiniDisc Walkman) MZ-1을 선보였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수단의 변화로 워크맨도 그 위력을 조금씩 잃어갔다. 음원이 카세트테이프→CD일때까지는 워크맨이 맹위를 떨쳤지만 이후 디지털파일로 바뀌면서 워크맨의 크기도 휴대용으로써는 너무 커진 셈이다. MP3플레이어가 개인 음향기기의 대세가 됐지만 이 역시도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워크맨이라는 브랜드는 오늘 현재까지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는 2013년 고품질 음원의 재생을 지원하는 새로운 워크맨을 출시했다. 바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igh Resolution Audio: 고해상도 오디오, HRA)를 지원하는 워크맨 NW-ZX1을 발표해 스튜디오 원음급의 고해상도 음원을 선사하며 오디오 애호가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었다.
이후 2016년 독보적인 아날로그와 디지털 오디오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라인업 ‘시그니처 시리즈(Signature Series)’의 포터블 HRA 워크맨 ‘NW-WM1Z’을 출시하는 등 지금은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여전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워크맨은 전 세계인들의 음악감상 방식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켰다”며 “특히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고 오디오 엔지니어링 업계의 다양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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