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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타이완 스마트폰업체인 HTC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엑소더스(Exodus)1`을 공개했다. 이 스마트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만 구입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HTC는 `엑소더스1`이라는 첫 블록체인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이 폰에 지난 5월 HTC가 독자 개발해 처음 공개한 하드웨어 암호화폐 월렛인 ‘자이온(Zion)’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엑소더스 사용자들은 자신의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폰 사용자들에게 자산을 옮길 수 있게 된다.
특히 HTC는 소프트뱅크가 고객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고안한 ‘시큐어 인클레이브’를 이 폰에 적용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별개로 가동되도록 했다. 필 첸 HTC 최고분산화책임자(DCO)는 “엑소더스폰 자체가 하나의 월렛이고 개인 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화된 안드로이드 OS로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HTC는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 폰을 법정화폐가 아닌 암호화폐로만 구입할 수 있다”고 알린 뒤 가격이 0.15비트코인, 4.78이더리움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법정화폐 기준으로 대략 1000달러(원화 약 113만7000원) 수준이다.
회사측은 “우리는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과 보안을 갖춘 첫 스마트폰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게를 확장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엑소더스폰이 이를 가능케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여년간 스마트폰을 제조해 온 경험을 살려 HTC 엑소더스를 통해 인터넷을 재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