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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서울-평창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

신정은 기자I 2018.02.04 10:39:00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시현
국내 최장거리 190㎞ 4단계 완전자율주행
전방 차량 추월 및 터널·요금소·분기점 통과 기술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2일 오후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모습.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 2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주행 중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9일부터 시작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올림픽 성공 개최에 동참하고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TG(요금소) 2곳 △IC(나들목) 1곳 △JC(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앞차의 주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릴 때는 추월차로를 이용해 앞차를 앞질러 갔으며 IC 진입을 위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도로 폭이 좁아지는 요금소에서는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 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100km/h~110km/h)까지 구현해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국내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편이다. 교통사고 및 공사구간과 같은 예고 되지 않은 돌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에서 수십만 km에 달하는 시험 주행을 진행하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 성능 개선을 진행해왔다. 또 양산형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4단계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5G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했다.

이번 자율주행에 투입된 수소전기차는 내달 출시되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1회 충전주행거리 600km가 넘고 충전 시간이 약 5분에 불과하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효율 60%와 내연기관 수준의 내구성 및 839ℓ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간 평창 시내에서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각국 선수단, 관람객 등 올림픽을 찾는 누구나 현장 예약을 통해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평창 시내 자율주행 코스는 대관령 119 안전센터 앞 원형삼거리에서 출발하는 왕복 7km 구간으로 약 13분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철학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대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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