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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반토막 아픔을 줬던 브라질 채권도 금리인하에 따른 가격상승과 헤알화 상승이 겹치면서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상품이 됐다. 원자재 시장 흐름과 브라질의 통화완화기조로 봤을 때 올해 브라질은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한달 수익률, 해외주식형펀드 중 최고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2.68%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 일본펀드는 -0.47%를 기록했고 중국과 인도펀드가 3%대, 베트남펀드는 1.56%, 러시아펀드가 0.74%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한 달간 12.69% 오른 데에 따른 것이다.
일단 브라질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 작년 성장률 -3.5%를 기록해 뒷걸음질쳤지만 올해에는 0.2~0.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찍고 침체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4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경제활동지수가 작년 11월 0.2% 상승했고 그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전달에 비해 0.2%, 2% 증가했다.
페트로브라스나 발레 같은 브라질 대표 기업들도 흑자전환하면서 기업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경기가 아직 확연히 돌아선 모습은 아니지만 장미빛 전망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펀드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한 해 국내 브라질 주식형 공모 펀드에서 119억원 순유출됐지만 이달 들어 23일까지 4억원 들어와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수익률 10.7~10.8%
브라질 채권도 수익률이 쏠쏠하다. 최근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유통) 수익률은 10.7~10.8% 수준이다. 표면금리는 이보다 조금 높다. 언제 발행된 국채를 사는가에 따라 이자를 결정하는 표면금리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0% 이상이다. 1억원 투자했다면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연간 1000만원 정도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브라질 국채로 받는 이자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게다가 채권값이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작년 10월 4년 만에 금리인하에 나선 브라질은 11월에 이어 1월까지 연달아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과거 ‘베이비스텝’인 0.25%포인트가 아니라 ‘대폭 인하’였다.
◇브라질, 경기부양정책 이어질 듯
앞으로 브라질이 인하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금리인하를 망설이게 했던 인플레이션 부담은 상당히 줄었다. 지난 2015년 10%대였던 물가상승률은 작년 6.29%로 안정됐다. 2014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중앙은행의 물가관리 목표범위인 4.5%±2%포인트 내에 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채권과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 브라질 채권 투자를 반토막 낸 헤알화도 강세다.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 2015년 9월 284원을 찍고 반등해 최근 360원대까지 올랐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브라질 채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투자하기에 늦지 않았다”며 “올해에만 10%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일단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챙기다 원자재 시장 호황으로 브라질 헤알화가 600원 수준으로 올라가면 그때 매도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