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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키워드]추가부양으로 향해가는 일본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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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6.04.06 07:26:15

日증시 두달여래 최저…엔달러도 17개월만에 110엔 붕괴
경제지표는 악화…안전선호·투기매수 여전
월말 日 추가부양책 예상…기대 걸어볼만

닛케이225지수와 엔달러환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벽한 동행성을 보여주고 있다. 간밤 엔달러환율은 17개월만에 110엔까지 내려갔다.(도쿄증권거래소 및 블룸버그 데이터 인용, 단위:엔/달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한 목소리로 통화부양 기조를 내세우면서 시작된 정책랠리가 일단락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도 완연한 조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모드로 돌아서는 듯 하자 조정을 점치던 증시 투자자들도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으로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를 뒤집어줄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올 때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장을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한동안 잊혀진 존재처럼 돼 버렸지만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건 일본 금융시장이다. 주변국인 중국이나 한국 등과 달리 최근 일본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1만6000선 아래로 고꾸라지면서 근 두 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6주일간 지속적으로 일본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간밤에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장중 한때 110엔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엔화가 110엔 밑으로 떨어진 건 1년 5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110엔대에서 강한 저항력을 보이긴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110엔 아래에서 안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엔화 매입수요도 견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일본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와중에 엔화값이 이렇게 뛴다는 건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제 얼마전 공개된 1~3월중 일본 대형 제조업 단칸(短觀)지수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근 3년만에 최저치인 6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에 대한 설문 형식으로 이뤄지는 단칸지수 조사에서 기업들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경기 침체 우려와 엔화 강세 등을 가장 큰 우려요인으로 꼽았다.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긴 해도 일본의 수출 역시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선물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수 포지션은 지난주 8만2800계약으로 지난 2008년 기록한 역사상 최대치인 9만4700계약에 근접하고 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데도 일부 안전자산 선호와 투기적 매수로 인해 엔화가 강세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를 종합해볼 때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통화부양 카드를 꺼내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당장 이달 27일과 28일 양일간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현재의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동시에 양적완화 규모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를 막고 엔화가치를 다시 떨어뜨리는 일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에 대해 논란이 있긴 해도 이번 단칸지수에서 공개된 하위지표인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에 20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의 17보다 높아졌다. 미세하지만 정책효과가 나타날 조짐이 있다는 얘기다. 마침 이달말에는 일본 정부도 추가적인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공개하면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시기를 미루겠다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엔·달러환율과 철저한 동행성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엔·달러환율 하락)가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의 하락압력도 계속되겠지만 서서히 월말로 갈수록 일본 정부와 BOJ의 쌍끌이식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이 조정세인 건 분명하다. 실적 위주로 투자할 종목을 압축하는 방어적 스탠스가 필요하겠다. 다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글로벌 부양정책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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