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당분간 국내 증시 바닥권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단기 관건은 신흥국 자금유출 진정 여부로 중국 위안화 가치 안정이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라며 “국내외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바닥권 확인 과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건이 신흥국 자금유출 진정 여부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심리가 쉽게 가시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흥국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대규모 해외자금 이탈과 위안화 가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에 대한 경계심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위안화 환율이다.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결정방식을 변경(전일 시장종가에 대한 실질적인 반영)한 이후 위안화 역외환율 상승을 주도로 위안화 가치 약세(위안·달러 환율 상승)가 지속되고 있는데 시장은 해외자본 이탈 지속과 경기전망 약화를 배경으로 앞으로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연초 중국 주식시장 패닉 상황 반복으로 중국 정책당국의 위안화 관리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불안정성은 점차 진정될 수 있다”며 “위안화 불안정성이 중국 정부의 정책과 상관 없이 급격한 평가절하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은 과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내의 경우 이익 전망 하향조정이 완만하지만 지속되고 있고, 삼성전자(005930) 4분기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됐듯 부진한 실적에 대한 주가 반영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외 어닝 시즌이 시장 흐름의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내는 모멘텀이 되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신흥국 환율 불안심리의 확대 재생산을 일정 부분 차단하며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은 가능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저점 경신을 지속하기보다는 바닥권 확인 과정을 보이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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