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에 거주하는 한류 크리에이터들이 민간 외교관이 돼 새로운 SNS·유튜브 한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 만든 韓 콘텐츠, MCN으로 확장
29일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전문기업 트레져헌터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중 한국을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콘텐츠 창작자)들이 늘고 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지난달부터 한국을 알리겠다는 외국인 창작자들과 계약을 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10개 팀 내외로 구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적인 측면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고 있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를 위성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받던 수용자들이 이젠 적극적인 제작자로 나섰고 MCN이라는 비즈니스모델과 결합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트레져헌터는 해외 국적의 크리에이터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한국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중국어, 영어 등 자막과 통번역 서비스를 통해 해외 사용자들의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트레져헌터는 최근 미국 국적의 메간 보웬과 계약하기도 했다. 메간 보웬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가질법한 궁금증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왜 ‘나이에 따른 서열 문화’가 중요한지 설명하는 식이다. 보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만명을 넘는다. 콘텐츠마다 조회수는 평균 6만건을 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부터 해외거주 韓人까지 다양
영국 현지인에 치킨과 맥주를 소개하거나 한국의 ‘때밀이 문화’를 알리는 식의 콘텐츠로 유명세를 탄 ‘영국남자’도 대표적인 한류 크리에이터다. 영국남자의 유튜브채널 구독자 수는 95만3000명 가량이다. 국내 크리에이터중 선두급인 ‘악어’(약 95만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코미디언’을 표방한 데이브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카카오톡의 SNS)에서 이미 스타다. 데이브는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31만명이다. 데이브는 한국과 서구 문화를 비교하는 코믹한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최근 한국인중에서도 한국 알리기에 나선 유튜버가 있다. ‘한국언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문소현(워싱턴주립대·21) 씨는 한국 알리기를 시작한지 두달만에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수 1만명을 넘겼다. 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한국어 문법 뿐만 아니라 한복 등을 영어로 소개했다.
문 씨는 “주변(미국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는 현지인이 많을 정도”라며 “아시아에 국한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중 70%가 외국인이며 이중 두번째로 많은 구독자 거주지가 프랑스 파리라고 전했다.
◇용어설명
MCN : 시초는 유튜브 광고 수익 배분 사업이다. 유튜브에 올린 콘텐츠에 붙는 광고 수익을 업로더와 유튜브가 나눠 갖는데서부터 시작했다. 최근에는 1인창작자가 만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의미로 확장됐다.
크리에이터 : MCN 업계에서 통용되는 말로 1인미디어 창작자를 뜻한다. 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다.
트레져헌터 : 트레져헌터는 국내 최초의 MCN전문 기업이다. 올해 1월 설립됐다. 지금까지 약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