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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옛 미술양식 분석을 통해 한·중·일의 민족기질과 기저문화를 들여다봤다. 예술대 교수인 저자가 이를 위해 도입한 유형은 곡선성, 전형성과 은유, 강박, 공포와 해학, 대비, 복잡도, 전망과 도피 등 7가지. 단순히 유형별 차이를 열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실증을 조리 있게 풀어냈다.
문인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대나무를 보자. 한국은 붓 자체가 가진 특성과 능숙함을 중시하는 ‘골법용필’(骨法用筆)을, 중국은 물체 자체의 모습대로 형상을 표현하는 ‘응물상형’(應物象形)을 원칙으로 삼았다. 일본은 대나무보다 화폭 안 기하학적 구도를 중시했다.
저자는 옛 미술품이 지금은 뒤섞인 국가 간 양식이나 현대미술에선 파악하기 어려운 민족의 감성적 기질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봤다. 책 전반에 걸친 다각적인 분석과 수많은 예시는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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