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승부는 올해부터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LG전자도 ‘시장 선도’ 전략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삼성, 재도약 모멘텀 마련…LG도 실적 활짝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6조2100억원, 영업이익 25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9.83%와 31.9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1년 15조64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4분기에는 매출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이 영업이익 2조7000억원으로 중심을 잡아줬고, IT·모바일(IM)부문도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LG전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매출은 59조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8286억원으로 46% 급증했다. 특히 2009년 2조6807억원을 기록한 뒤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실적 개선의 견인차는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5910만대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스마트폰이 관건…“애플·중국 나와라”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는 4분기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올해 재도약에 나선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플의 기세를 꺾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올해 1분기의 경우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된 갤럭시 A·E 시리즈로 버티고 2분기 이후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6를 앞세워 시장 석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초로 메탈 소재를 사용하고 측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갤럭시 S6는 전작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S6에 탑재될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주요 부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는 2분기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 관리에 신경써 왔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든든하다. 지난해 8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메모리사업부는 20나노 D램 라인업 강화로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3D V낸드로 낸드플래시 시장 1위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제품 비중을 연말까지 30%로 확대한다. 이를 토대로 AP 시장에서는 퀄컴을 견제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를 추격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오는 2분기 중 전략 스마트폰인 G4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G3의 성공 신화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선도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009150)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326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와 7% 증가한 수치로, 중국에 대한 부품 공급 물량 확대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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