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밀폐용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위 락앤락(115390) 주가는 연일 하락하는 반면 2위 삼광글라스(005090) 주가는 상승세를 타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광글라스는 11.2% 올랐다. 반면 락앤락은 8.3% 하락했다.
두 기업의 주가를 가르고 있는건 ‘실적’이다. 삼광글라스는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부터 둔화 되는 듯 했던 국내 글라스락 판매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과거 싸고 가벼운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환경호르몬 이슈로 비싸지만 안전한 유리밀폐용기로 바꾸고 있기 때문. 특히 중국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중국인들 역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유리밀폐용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그동안 중국 내 대리점을 이용한 오프라인 영업만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기업대상 특판(B2B)과 홈쇼핑 판매 등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 중국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중국 플라스틱 밀폐용기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중국 내 글라스락 판매 모멘텀에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중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300억원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군장에너지 이테크 등 자회사를 통한 지분법 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증설에 나선 군장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이 25%를 상회하기 때문에 이로인한 지분법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락앤락은 내수와 수출 모두 역성장하고 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 판매 호조로 2012년과 2013년 5000억원을 넘어섰던 매출액은 지난해 4000억원 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0%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매출이 줄면서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30.9% 감소한 452억원, 영업이익은 86.5%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 법인의 유통채널을 기존 직접 영업방식에서 간접영업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또 지난 7월까지 할인점 채널 이관 마무리에 따른 출고 중단 및 반품 정리 영향으로 수익성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삼광글라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매수’ 추천에 나서고 있는 반면, 락앤락에 대해선 외형성장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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