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브리핑]中 통화정책에 기대걸까

이정훈 기자I 2014.12.12 07:57: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힘들었던 이번 한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12일이 밝았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하락했지만, 뉴욕증시는 반등했고 중국 정부는 내년에 통화정책을 올해보다는 유연하게 가져갈 뜻임을 공언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 항공주 날아 올랐다= 뉴욕증시가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36% 오른 1만7596.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45% 오른 2035.33,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오른 4708.16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인 항공주가 크게 올랐다. 델타에어라인은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델타는 유가하 락으로 인해 헤지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17억달러의 이득을 보는 것으로 내다봤다.

◇ WTI, 끝내 60달러 붕괴= 글로벌 원유시장 벤치마크가 되는 미국산(産) 원유 값이 결국 5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99센트, 1.6%추가로 하락하며 배럴당 59.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무려 5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값도 하루새 56센트 하락한 배럴당 63.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마이크 위트너 소시에떼 제너럴 원유 리서치 대표는 “유가 저항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사우디가 감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한 만큼 시장은 지속적으로 약세장 분위기를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셧다운 재연될 수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막판 전격 합의했던 총 1조1000억달러 규모의 2015년 회계연도(올해 10월1일~내년 9월30일) 예산안이 난데없이 하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상황에 따라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이 재연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화당이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미 하원은 11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이틀전 민주당과 합의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은 채 정회하고 말았다. 현재 하원 회의는 오후 2시에 정회된 후 3시간 가까이 재소집되지 않고 있다. 만약 이날 자정까지 하원과 상원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기존 임시 예산안의 시한이 끝나고 미국 정부는 또 한 번의 셧다운을 맞을 수도 있다.

다만 공화당은 2015회계연도 전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3개월씩 임시 예산안을 계속적으로 편성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악관은 정부부처들과의 긴급 컨퍼런스 콜을 갖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셧다운 준비 태세를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 中, 적극적 재정-신축적 통화정책= 내년도 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유지하면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내년초 양회에서 공개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 7.5%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성장률 목표치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중국은 최근 질적인 성장에 집중하면서 고속 성장이 끝나고 중속 성장기로 접어든 ‘신창타이’ 시대가 시작됐다며 경제 발전 모델을 이에 맞출 것임을 강조했다. 내년 경제 정책에는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농업발전 방식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제 발전 공간 구조를 최적화하는 한편 ▲민생관련 정책 보장과 개선을 강화하자는 5가지 주요 임무를 밝혔다.

먼저 내년 거시 경제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재정 정책의 안정과 타이트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은 통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중한’ 통화정책이라는 표현에서 한층 유연해진 것이다. 올해 경제는 여전히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 달러화 나흘만에 강세로= 미국 소매판매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조로 달러화가 사흘간의 하락을 접고 나흘만에 반등했다. 10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6% 올라 1118.18을 기록했다. 엔화대비 달러화는 118.65엔을 기록하며 0.7% 올랐다.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는 하루새 3.4%나 추락하며 달러당 56.70루블을 기록 중이다.

엔화 약세가 재연될 수 있다. 피터 킨셀러 코메르츠방크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아베 신조 총리는 돌아올 것이고 아베노믹스의 매우 느슨한 통화정책도 이어질 것”이라며 “적어도 중기적으로는 엔화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中 경제지표에 주목= 경제지표는 미국에서 일부 예정돼 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와 톰슨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브라질에서는 10월 소매판매가 나오고, 중국은 11월중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를 공개한다. 러시아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내놓는다.

장 마감 이후에는 피치사가 프랑스와 영국, 에스토니아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평정 결과를 발표하고 S&P사도 영국 등급 평정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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