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스맥스, 中 제2생산기지 '광저우공장' 가보니..

김미경 기자I 2013.03.10 12:00:00

화장품 기업 밀집지역 진출..굴뚝 역할
年 4000만개 생산..올해 100억원대 매출 기대
상하이 등 이원 생산체제로 고성장 기반 마련
“중국 전역으로의 성장할 전초기지될 것”

[광저우(중국)=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곳 광저우 공장에서는 품질을 인정받은 ‘한국산’ 내용물에, 중국 현지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 생산으로 글로벌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지난 8일 광저우 코스맥스(044820) 공장 완공식에 생각지도 못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인근의 중국 현지(로컬) 화장품 회사부터 기존 상하이 공장과 거래를 튼 고객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날 공장을 방문한 고객사 ‘차오디’라는 현지 화장품업체도 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벤치마킹 중이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충화경제개발구 내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 전경.
코스맥스는 자기 브랜드없이 화장품 제품의 개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ODM 업체로 로레알, 슈에무라, 메이블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외 200여개 화장품 회사가 주요 고객사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먼저 찾아와 거래를 제안할 정도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품질 관리 원칙은 철저하기로 소문이 났다. 청결한 생산·제조 환경은 물론 좋은 원료 공급에 고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연구, 적기 생산 등 철저한 현지화가 그것이다.

이번 광저우 공장 완공도 이경수 회장의 이러한 원칙을 현실화하고 있다. 기존 코스맥스 상하이(현 코스맥스 차이나) 공장이 글로벌 시장의 거점 확보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면 코스맥스 광저우는 중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절반이 몰려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1년3개월여만에 준공된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은 중국화장품 산업의 굴뚝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 공장을 짓기 위해 든 투자 금액도 90억원에 달한다.

◇중국 전역 시장 확대 개시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 준공계획은 2008년 초부터 구상됐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베이징, 쑤저우에 생산물류시설을 구축, 운영해오고 있는 데 반해 코스맥스는 제2생산기지를 광저우에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성장세가 높은 중국 내수 시장에 진입하려면 현지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인근에 전진기지가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중국의 경우 고객사가 직접 운반비를 내야하는 만큼 광저우 지역 내 공장 설립은 회사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어느 정도의 밑그림이 그려지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적합한 대지 마련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5월께부터 코스맥스는 상하이와 광둥성의 이원 생산 시스템을 갖춰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등 기존 고객사보다 중국 내수 제품 생산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생산량은 4000만개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사업장 규모는 2만6282㎡ 대지 위에 6800㎡의 면적을 가진 2층 건물로 지어졌다. 향후 수주량 증가와 중국 방판·시판 채널 등 신규고객 확보에 따라 3층 증축 계획도 마련 중이다. 이 회장은 최대 연간 1억개 내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광저우 공장 내부 모습. 2103년부터 2015년까지 고객사의 3년치 생산 제품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샘플장(사진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분당 70개의 튜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물류생산실, 바코드 시스템을 갖춘 기자재 창고실.
◇철저한 관리 시스템..“절대품질 담보”

광저우 신규공장은 크게 1층 생산동과 2층 직원식당 및 사무실로 운영된다. 생산동은 △품질관리실(샘플장·미생물라인) △물류생산라인 △기자재 창고 △원료창고 △원료평향실 △기초제조실 △탈크실 △충전실 △완제품창고 △포장실 △에어샤워실 △휴게실·락커룸 등으로 나눠져 있다.

1톤, 300Kg 유화 믹서, 톤 오픈믹서가 있는 기초제조실. 기술적으로 상층구조의 자연낙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위생 시스템도 철저하다. 10만개 미세 먼지를 측정하는 중앙 공정 시스템은 물론 고장이 잦은 중국산 설비 대신 한국산 기계로 전량 배치했다. 절차가 까다롭기로 알려진 중국에서 가장 먼저 허가를 받아낸 것도 ‘위생’부문이다. 보통 2~3개월 이상 걸리는 허가가 한 달 만에 나와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5월경 생산허가를 받게 되면 미리 고객사들이 주문해 놓은 개발된 제품들의 물량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직원들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6개월, 제조자의 경우 한국에서 3개월 교육을 받아야 이곳에서의 작업이 가능하다. 향후 연구원도 늘릴 생각이다. 다른 공장과 달리 자동화 시스템도 늘려 생산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중국매출 80% 로컬 브랜드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신 중국 시장에서 코스맥스가 성공한 비결은 우수한 한국 기술력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중국 매출의 80% 이상이 중국 로컬(내수) 브랜드와의 사업 관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윤원일 광저우 코스맥스 총경리는 “고품질 유지는 기본으로 하되 꽌시(관계) 형성에도 힘썼다”며 “직원들끼리 자주 대화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없애는 등 끊임 없이 퇴화되지 않기 위해 신진 기술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요청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저우 코스맥스는 올해 약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4년 설립 이후 매년 40~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코스맥스 차이나는 설립 8년만인 2012년 매출 실적 580억원, 생산량은 약 5500만개를 달성, 올 한해 광저우 공장과 함께 약 8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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