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북한 경제가 쇠퇴한 원인은 90년대 초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의 연쇄 붕괴와 체제유지를 위해 자주국방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북한의 고위 관리가 밝혔다.
북한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 김정기 서기장은 지난 2월 대만에서 열린 북한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이 전했다.
김 서기장은 "북한은 1970년대~80년대에는 한국과 대만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90년대 초부터 유럽의 사회주의 국가가 연속적으로 붕괴되면서 북한과 이들 국가간 체결했던 경제무역협정이 유명무실하게 되자 경쟁에서 뒤쳐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서기장은 "당시 매년 동유럽 국가와 80만 톤 가량의 산화마그네슘 구매 계약을 맺었으며, 북한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는 바터무역을 진행했지만, 많은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로 장기적으로 무역을 진행해온 파트너가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갑작스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데다 물자는 팔리지 않고 물자를 구매할 자금도 넉넉치 않은 악순환 속에서 경제가 쇠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로 "북한은 미국의 북한에 대해 제재조치를 강화와 한국, 일본 등 인근 국가들이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방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경제를 희생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서기장은 셋째로 "지난 1995년부터 연속 4년 동안 자연재해가 닥쳐 경제와 식량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아직도 여전히 식량부족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서기장은 "황금평과 위화도, 나진선봉지역을 경제특구로 개방하는 것 외에도 평양 부근에 첨단기술특구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평양인근에 신도시 조성설이 나돌고 있다"며 "이는 평양인근에 첨단특구 건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