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채권브리핑]다시 커진 안전자산 선호

이재헌 기자I 2011.11.22 08:42:29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22일 08시 4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슈퍼위원회가 재정적자 감축 합의에 실패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슈퍼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공화당 젭 헨서링 의원과 민주당 패티 머레이 의원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협의에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48.85포인트(2.11%) 하락한 1만1547.3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86%, 1.92% 떨어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 역시 2.5~3.5% 가량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세계 투자자들은 재정위기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함께해야 해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반면 미국채 가격은 올라 다시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22일 채권시장은 특별한 악재가 돌발출현하지 않는 한 이 같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가격부담이 있는 까닭에 매수세는 제한될 수 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경고를 받은 점도 안전자산의 선호를 키우는 요소였다. 무디스는 `무디스 주간 신용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저조한 경제 성장 전망은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등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첩첩산중인 셈이다.

여러 위험들과 함께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자 응급처치를 요구하는 나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헝가리가 IMF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금융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발표했다. IMF는 "헝가리 정부는 위기에 대비한 예방적 차원에서 IMF와 EU로부터 금융지원을 받고자 하고 있다"며 "현재 부다페스트에 있던 IMF 실사팀이 미국으로 복귀하고 있고, 이후 곧바로 요청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4% 증가한 497만건(연율 환산)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480만채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일부 전문가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의 강연에서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3%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아마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며 "달러 경쟁력이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고 소비가 회복되고 있어 또다른 충격만 없다면 미국경제는 리세션에 빠지진 않을 것이며 리세션으로 갈 확률도 30%에 못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우리 경제는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은 낮 12시에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발표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본드웹 옥션시스템을 통해 공사채 발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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