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6일 08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또다시 7%를 넘어섰다. 현지시간으로 15일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7bp 상승하며 7.07%를 기록했다. 4거래일 만이다.
4거래일전, 다우 지수는 3.20% 급락했고 미국채 금리는 12bp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 등락률도 -4.94%를 기록했다. 이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와 겹쳐 답안을 밀려쓴 학생과 주식에 `올인`한 사람 중 누가 더 운이 없는지를 따지는 우스갯 소리도 돌아다녔다.
하지만 전일의 자본시장 반응은 달랐다. 다우 지수는 17.18포인트(0.14%) 상승한 1만2096.1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48%, 1.09% 올랐다. 미국채 금리도 1bp 떨어지는데 그쳤다.
원인에는 이탈리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위험자산의 실질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다. 전세계 금융기관이 보유한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그리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탈리아가 디폴트 되면 신용경색으로 자본시장이 마비될 것이다. 때문에 최악의 상황 전에 이를 방지하는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경기둔화는 이전부터 진행됐기에 더이상 가격변동요소가 되지 못한다.
결국 시장은 스스로 반응할만한 `대단한 위험`, 즉 역치가 커진 셈이 됐다. 16일 코스피에 외국인이 대거 빠져나가는 불행만 닥치지 않는다면 코스피 역시 역치를 재설정하며 큰 등락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현재 채권시장의 가장 큰 재료는 코스피 등락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역시 외국인만 대거 매도하지 않으면 현재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는 향후 개혁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마리오 몬티 총리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의 큰 틀이 거의 잡혔다"며 "몇시간 내로 내각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총리는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전까지 끊임없이 세계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유로존 성장은 횡보세를 보였다. 유로존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3분기중 유로존 경제가 전기대비 0.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실적과 같으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독일이 0.5%, 프랑스가 0.4% 성장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소비는 일정수준의 회복이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10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의 1.1%에 비해 다소 둔화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3% 보다는 높았다.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역시 11월에 0.61로 상승해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에서는 오전 9시부터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열린다. 오후 2시에는 금융위원회 회의가 진행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오전 10시부터 본드웹 옥션시스템을 통해 공사채 발행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