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Commodity Watch]①포르투갈 우려..유가 소폭 하락

이정훈 기자I 2011.03.25 08:26:13

구제금융 우려에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악재
리비아 공습+OPEC 출하감소..브렌트유는 `찔끔`반등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5일 07시 5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이 지속됐고 글로벌 원유 공급 둔화 전망이 여전했지만,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우려와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유가를 끌어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5센트 떨어진 105.6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30개월만에 최고치에 대한 가격 부담도 커 보였다.

반면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4센트 반등한 115.7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프리미엄도 10.19달러로 재차 10달러대를 회복했다.

◇ 포르투갈 구제금융 우려

결국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날 포르투갈 의회에서 긴축재정안이 부결되고 내각이 총사퇴하는 일을 맞은데 이어 피치사가 포르투갈의 장기 외화 및 현지통화 채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이제 구제금융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피치사는 정부의 긴축재정안이 의회 통과에 실패하고 이로 인해 총리가 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 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U 지도자들도 포르투갈이 속히 긴축조치에 합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외신 등에서는 포르투갈이 700억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유럽경제의 회복세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BNP파리바 커머디티퓨처스의 톰 벤츠 브로커는 "포르투갈과 유럽 경제 전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부각됐다"며 "간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악재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미국 상무부는 기계류와 방산제품 판매 저조로 지난 2월 미국 내구재 주문이 0.9% 하락해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소폭 상승을 점쳤었다.

◇ 리비아·원유공급..호재도 `팽팽`

유럽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리비아 사태가 여전하고 글로벌 원유 공급도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유가를 끌어올릴 호재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도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은 계속됐다. 프랑스 공군전투기가 리비아 공군기지를 폭격했고, 리비아군은 오히려 반군을 공격해 16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서방사회와 리비아간 대치로 하루 평균 160만배럴에 이르던 리비아 원유 생산량은 현재 절반 이하로 줄었고 향후 몇개월간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도 "더이상 리비아가 유럽국가들에 원유를 수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 연구기관인 오일 무브먼트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출하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출하는 2303만배럴로 전월대비 1.8% 감소할 것이라는 것.

다만 이에 따른 증산 가능성은 남아있다. PFC에너지사의 데이빗 커쉬 애널리스트는 "카다피가 당장 물러난다해도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상당기간 정상화되기 어렵다"며 "결국 이같은 실제 출하량 감소로 인해 OPEC는 지난 2008년 이후 논의만 해오던 증산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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