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언론플레이`비난, 남북관계 우려도
특정 정당·언론사 공격 `정치적테러 맞다`
[이데일리 임일곤 유환구기자] 지난 7일 발생한 대규모 인터넷 해킹 배후세력이 북한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디도스(DDos) 공격에 대해 개인차원의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특정조직 또는 국가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어제(8일)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해 정치적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 소행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인터넷으로 이를 전해 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선 국정원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무리한 추측을 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사이트에는 네티즌들 댓글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먼저 국정원이 확실한 증거 없이 추측성 발언을 흘리면서 북한에 대한 적대심을 일으키려는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NHN(035420) 네이버에 댓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국정원의 추측이란 얘기인데 이제는 아예 북한과 관계를 끊겠다는 것인가"라며 "바로 윗동네인데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 이렇게 긴장을 고조시키면 어떻게 하나"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감행했다면 단순한 디도스 공격에만 머물겠느냐는 물음도 나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정원은 북한이 진원지라고 우기는 모양인데, 진짜 북한이 했다면 이렇게 얌전하게 끝내겠느냐"고 말했다.
포털 다음에 댓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입장이 바뀌어 북한이 이런 사고를 당하고 아무 근거도 없이 남한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다면 그냥 넘길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보면 남북관계 포기 정도가 아니라 악용할 작정인 듯"이라고 비난했다.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밑도 끝도 없이 추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디도스 공격이 청와대, 국회, 한나라당, 조선닷컴, 미국 백악관 사이트 등 한국과 미국 주요 기관과 특정 정당, 언론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충분히 보인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포털 네이트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은 "이왕 국내 주요 서버를 해킹하려고 했으면 민주당. 민주민노당,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과 같이 했어야 한다"며 "특정 정당과 언론사를 빼놓고 한것은 누가 했는지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킹 사이트 중에 포털 중 유독 네이버와 특정 은행이 포함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번 디도스 공격 대상에 네이버가 포함된 것은 다음과 네이트와 달리 네이버가 친정부 성향이 강하고 한나라당 지지층이 많기 때문"이라며 "외환, 신한은행과 옥션을 공격한 것도 이들 기업 자본의 70% 이상이 미국 자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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