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여름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차별화된 분양가 책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소형아파트의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비교적 높은 가격의 중대형까지 수요자를 끌어모은 단지가 있는가 하면, 대형아파트의 면적당 분양가격을 중형보다 낮게 책정해 청약마감을 기록한 타운하우스도 있다.
지난 3일 무주택 및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GS건설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자이하버뷰는 소형면적의 분양가만 파격적으로 낮춰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국민주택규모인 112.95㎡(34평) 분양가를 시세(3.3㎡당 1300만원)의 70% 수준인 3.3㎡당 921만원으로 책정, 1순위 경쟁률이 1271대 1까지 치솟았다. 이를 비롯한 다른 크기도 총 1012가구 모집에 3만6946명이 신청, 평균 36.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은 5가구뿐이었다.
이 아파트는 125.98-196.32㎡(38-59평형)가 3.3㎡당 평균 1150만-1630만원, 최대면적인 366.37㎡(111평) 고층의 분양가는 21억5300만원으로 3.3㎡당 1940만원으로 송도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가 수준이었다.
그러나 소형을 저가로 공급해 고분양가 논란을 살짝 비켜가며 중대형 수요자도 모아 `일거양득`의 효과를 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1일 3순위 청약을 마감한 일성건설의 용인 보라지구 트루엘 타운하우스도 보기 드물게 일반 청약에서 모든 크기가 청약률 100%를 넘겨 눈길을 끌었다.
142.52-195.56㎡(43-59평)으로 모두 중대형인데다 타운하우스치고는 물량이 많은 편(88가구)이었지만 대형의 면적당 분양가를 중형보다 낮춘 덕에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이 타운하우스는 142.52㎡(43평)이 3.3㎡당 1215만원에 공급된 반면, 이보다 53㎡나 큰 195.56㎡(59평)는 3.3㎡당 997만원에 분양됐다. 채당 가격도 142.52㎡는 5억2281만원, 195.56㎡는 5억8874만원이어서 면적 차이에 비해 값 차이도 크지 않았다.
대형이 소형에 비해 쌌던 이유는 공급면적에 반지하층 약 40㎡(12평)가 포함됐고 1층이었기 때문.
앞서 지난해 분양한 인천 영종국제지구 동원베네스트 타운하우스의 경우도 151.31㎡(45평)의 분양가는 3.3㎡당 1468만원이었지만 일부 지하층 면적이 포함된 225.23㎡는 3.3㎡당 값이 1087만원 선으로 낮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기존 관행을 깨는 독특한 분양가 책정을 통해 청약률과 계약률을 높이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가격부터 차별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분양실적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