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오를 때 가장 먼저 오르고, 내릴 때도 먼저 내린다. 가격 선행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실수요보다는 투자 수요가 많아 롤러코스터처럼 등락 폭이 심하다. 정부의 투기 억제책이 발표되면 이들 아파트는 다음날 500만~1000만원 싼 매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상승세로 반전될 때도 이들 단지가 먼저 오름세를 탄다. 그 이후 일정한 시차를 두고 강남권 일반 아파트, 강북권이나 수도권 아파트로 확산된다. 요즘 들어 인터넷 발달로 정보 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도 주도 상품 역할을 한다. 수도권 신도시 시범 단지가 대표적인 예다. 랜드마크 아파트는 하락기에는 재건축과는 달리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상승기에는 먼저 오르는 특성을 보인다. 때문에 바닥권 장세 때 이런 아파트 동향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다만 ‘시장 주도 상품=투자 수익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각종 규제로 메리트가 많이 줄어든 재건축 아파트일수록 더욱 그렇다. 구입 여부를 타진할 때 단순 ‘참고 지표’ 정도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