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관련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는 이례적으로 주민과 직접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돼 배경이 주목된다. 주애가 아버지 김 위원장이나 고위 당정 간부들이 아닌 일반 시민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도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주애를 백두혈통 가계의 유력한 계승자로 주민에게 더욱 확실히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공군절 기념식에서도 김정은과 김주애가 나란히 참관한 가운데 전투기 시범비행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여성 조종사 안옥경·손주향이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김정은은 이들의 비행술을 치하하며 “여성들의 존엄을 안고 임무수행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격려했고, 김주애도 여군들과 악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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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가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최련 박사 부교수에게 장편소설 ‘청춘을 푸르게 하라’로 위포국가창작상을 수여했다는 소식은 대내외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전파됐다. 북한 문단 첫 수상이라는 점이 강조되며 여성 지식인의 성취를 체제 성과와 연결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흐름이 김주애의 위상 부각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성 최고지도자에 대한 내부 저항감을 낮추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시키는 장기적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권력 엘리트 구조에서도 여성의 존재감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필두로, 외무상 최선희, 의전·공연 분야를 총괄하는 현송월 부부장 등이 핵심 요직을 맡고 있다. 노동당 전문부서장인 근로단체부장에 여성인 김정순을 임명한 사례나, 코로나19 시기 오춘복을 보건상으로 발탁한 것도 이례적 인사로 평가된다.
통일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북한인권백서 2025’에는 “김정은 집권 이후 정치적·공적 영역에서 여성 진출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탈북민 증언이 담겼다. 당국이 여성 인재 양성을 강조하면서 여성 대의원과 당 간부 수가 늘었다는 진술도 포함됐다.
우리 정보당국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단순한 ‘후계 수업’ 단계를 넘어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주애의 의전 격상과 군 관련 행사 동행, 정책 현장 노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평가라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김주애를 후계자로 지명한 적은 없으며, 여성 최고지도자 등장 가능성 역시 어디까지나 외부의 정황 분석에 근거한 관측이다. 그럼에도 군·학계·문화계 전반에서 여성 성취를 반복적으로 조명하는 최근의 보도 경향은, 향후 권력 승계 구도와 맞물려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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