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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확성기 효과봤나? 서해로 1년5개월만 귀순한 北주민

윤정훈 기자I 2024.08.10 09:38:44

작년 5월 목선 귀순 후 서해 귀순 1년5개월만
물빠진 때 틈타 교동도 인근으로 걸어서 귀순 추정
대북확성기 영향 가능성 지적도
합참 “심리전 영향주려면 확성기 방송 3개월 지나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주민 1명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쪽으로 귀순했다. 이번 귀순을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확성기가 영향을 줬을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폭염과 장마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매일 13시간씩 전선지역에 병력을 보내 지뢰 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남북 단절’ 작업을 수개월째 지속하는 정황 포착됐다고 17일 밝혔다.(사진=국방부, 뉴스1)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 인근으로 귀순을 시도해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했다. 북측에서 교동도까지 최단 거리는 약 2.5㎞인데 이 거리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경계선을 둘 수 없어 중립수역으로 정한 곳이다. 2013년 이후 귀순만 5차례가 넘는 루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며 “남하 과정과 귀순 여부 등에 대해선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 세부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 체제에 힘들어했던 사람들이 최근 심각한 홍수피해 등 내부 불안정과 혼란을 틈타 나왔을 수 있다”고 탈북의 이유를 추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아직 드러난게 없기 때문에 경제난 떄문에 온 것인지, 범죄를 저지르고 내려온 것인지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북한이 경계에 실패했다는 것은 확실히 드러났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대북확성기가 이번 귀순에 영향을 줬을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탈북에)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탈북을 방지하기 위해 지뢰매설을 하고 장벽건설을 해도 막을 수 없다”며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넘어온 것이다. 근본적으로 북한 정권 체제가 바뀌지 않는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접경지에 살던 주민이든, 군인이든 확성기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한이 잘 사는걸 알기 때문에 물이 빠지는 때를 맞춰서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확성기 영향을 언급했다.

우리 군은 지난 6월부터 6년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우리 군의 고출력 확성기는 주간에는 10km, 야간에는 24km 떨어진 곳까지 들릴정도의 강력한 위력이 있다.

합참 관계자는 “확성기 영향은 해당기관에서 조사를 해봐야 안다”며 “심리전에서 확성기 방송 효과를 보려면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해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이 확인된 것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5월 북한의 두 일가족이 소형 목선 한 척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했다. 두 일가족은 총 9명으로 황해도 강령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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