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해 동안 468대의 차량을 판매해 기아 전국 ‘판매왕 1위’에 오른 정태삼 기아 전북 전주지점 영업이사는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이사는 1992년 입사 이후 지난해까지 32년 동안 591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2022년 기아에서 역대 4번째로 5000대 이상을 판매해 ‘그레이트 마스터’ 칭호를 얻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고객들의 전화가 쏟아지는 탓에 이날 인터뷰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유선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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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서서히 나왔다. 서비스센터 앞에 있는 작은 슈퍼 사장을 8년 동안 쫓아다닌 결과 기아 프라이드 계약을 얻어낼 수 있었다. 정 이사는 “해당 고객이 차를 구매한 뒤 고객 감사문을 통해 ‘이분에게 차를 안 사면 죄를 지은 것 같다’는 편지를 남겼다”며 “아직도 그 고객의 따님 등 가족과 고객으로 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정 이사는 기존 판매망에 안주하지 않고 새 판로 개척에도 힘썼다. 1990년대 당시만 해도 전주에 있는 회사들은 영업용 차량을 지역 자동차 대리점을 통해 구매하기보다 서울 본사를 통해 일괄 구매하다 보니 자동차 판매원과는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이사는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개인 고객으로 만들었고 이는 훗날 영업용 차량 판매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입사 12년 차에 처음으로 전국 판매 10위 안에 들어 ‘판매왕’에 도달하게 된 뒤 지금까지 한 번을 제외하고 매년 판매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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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비결은 ‘맞춤형 영업’이다. 법인차의 경우 회사 특성에 따라 내비게이션 등 차량 옵션을 본사와 협의해 맞춤형으로 제작해 법인 계약을 따내는 등 현장의 목소리와 고객의 수요를 선제로 파악하는 능력이 인정을 받았다고 정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사람은 미리 준비한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미래를 열심히 준비한 게 주효했다”고 했다.
기아는 전동화 흐름에 따라 지난해부터 ‘기아 판매왕’을 선정하면서 ‘전기차(EV) 판매왕’ 부문을 신설했다. 정 이사는 지난해 전기차를 125대 계약하며 이 부문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정 이사는 “아직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불안이 있어 계약을 망설이는 고객도 있지만 영업용 택시나 주행거리가 긴 고객들의 경우 만족하고 있다”며 “전기차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인 상황에서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