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피봇과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 그리고 이로 인한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압력으로 일본 주식시장이 일시적인 교착 상태를 야기시킬 것으로 우려했지만 이같은 우려가 무색하게 일본 증시는 연초부터 52주 신고가를 작성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세가지 변화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며 “연초 노토반도 지진을 계기로 상반기 BOJ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노토반도 지진을 계기로 최초 금리 인상 시점이 9월로 지연되면서 올 들어 엔화는 다른 통화보다도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외국인이 작년 3월 이후 일본 증시에서 이탈한 빈자리를 개인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다”며 “특히 11월부터 개인 매수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데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의 도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투자 비과세 한도는 세 배, 기간은 기존 5년에서 무기한으로 늘어난다”며 “예금에 편중된 일본개인들의 자산이 향후 주식으로 옮겨올거란 머니 무브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의 강세도 일본 증시의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현재 닛케이225는 세계에서 나스닥과 가장 유사한 궤적을 보이는 지수”라며 “작년 11월부터 나스닥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 우려로 일본 증시는 지지부진했는데,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가 연초 신고가를 보이자 일본 내에서도 반도체주가 시세를 분출 중”이라고 했다.
이같은 변화와 함께 BOJ가 물가보다 경기에 더 방점을 두는 기조에 따라 일본 증시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연말연초 감지되는 세 가지 변화와 BOJ의 인내심은 엔화 강세 압력과 일본 증시 조정 우려를 완화해준다”며 “실적은 여전히 견고하며, 일본 증시는 흡사 실적 장세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한 미국의 수혜주’라는 중장기적 상승 내러티브도 여전히 유효해, 긍정적인 흐름의 연장을 기대한다”며 “금융, 경기소비재, 부동산 등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업종들이 향후 일본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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