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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106만6164대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이다. 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 100만대 돌파는 2015년이 처음으로, 그해 정점을 찍고 나서 2016년에는 96만4432대로 감소했다.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연간 수출대수가 그해를 포함해 5년간 90만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대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한국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공급망 위기 속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대미 수출에 활로를 찾았다. 부품 부족으로 완성차 제조에 어려움을 겪은 글로벌 경쟁 업체와 달리 제때 출고가 가능한 한국차의 미국 진출과 판매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하며 7년 만에 반등했고,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까지 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 위상이 수출대수 100만대를 처음 달성했던 2015년과는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미 수출 차량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미국 수출대수는 13만4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9.5%나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대미 전체 수출대수에서 친환경차 비율도 11.4%에 이른다.
특히 국산 전기차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3만657대)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비교해 33.4% 늘었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올해 미국 내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6만2372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