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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디자이닝 연구소 ‘마이스 임팩트’의 손정미(사진) 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모델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외부에서 행사를 유치해 해외 참가자와 기업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인바운드 관광에 국한된 마이스 개념과 전략만으로는 산업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손 소장은 “참가자 간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마이스의 속성은 미디어와 닮은 꼴”이라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마이스 모델의 재설계,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 성공 여부를 유명 연사나 글로벌 기업 참여, 참가자 수 등 외형으로 판단하는 ‘확증되지 않은 관행’, 프로그램만 좋으면 알아서 참가자가 모이고 만족도 역시 높을 거라는 ‘공급자 중심의 착각’도 경계해야 할 요소로 손 소장은 지목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와 같은 글로벌 메가 이벤트가 국내에서 열리지 못하는 건 마이스를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그는 “해마다 다보스 포럼과 CES에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모이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가 커서가 아니라 행사가 다양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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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장은 마이스 모델 재설계에 필요한 첫 번째 요소로 ‘연결’을 꼽았다. 연결은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히 명함을 교환하는 친분 쌓기가 아니라 문제 해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손 소장은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지루해지고 결국 중간에 자리를 뜨게 된다”며 “국내 전시컨벤션 행사가 진성 참가자, 참가업체를 확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꼬집었다.
손 소장이 연결 다음으로 꼽은 요소는 ‘문제 해결 경험’. 연결로 구축된 관계가 효용성 높은 ‘임팩트 네트워크’가 되려면 참가자에게 문제 해결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 소장은 “하루 이틀짜리 행사로 참가자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행사 전후에 걸쳐 사소하고 작은 연결고리가 지속되고 반복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본 행사 전후에 걸쳐 프리뷰, 리뷰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안테나 프로그램을 열어 행사와 참가자 간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원활히 푸는 것이 마이스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자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이어 “연결, 네트워크, 문제 해결과 같은 마이스의 본질과 속성에 충실한 전시컨벤션 행사를 만들려면 단순히 몇몇 프로그램을 엮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행사를 여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큰 틀에서 행사가 참가자에게 어떻게 대체불가의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