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조 200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건설에 돌입한데 이어 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50 억달러에 수주했다”며 “두 개의 초대형 화학 플랜트가 동시에 국내업체들에 의해 건설되는 것으로, 두 공사 모두 아람코가 발주처”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영풍정밀은 아람코의 벤더이고, 화학 플랜트용 내산 펌프를 국내업체들에게 독과점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며 “따라서 두 개의 프로젝트만으로도 영풍정밀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을 정도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봤다.
2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작년 2분기부터 동사의 분기 수주는 3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올 2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300 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에 납품이 시작됐고, 내년부터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향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같은 양호한 실적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이 좋고, 전방사업까지 양호한 것에 비해 영풍정밀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동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은 것에 더해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 싸움에만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의 지분가치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만 집중하고 있다”며 “큰 그림을 볼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향후 30년간은 에너지 전환의 시대”라며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가 저탄소구조로 변경되면서 관련 투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스트림 투자에 집중하던 오일·가스 메이저들이 다운스트림인 화학 플랜트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며 “배터리,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도 시작됐고, 이들 사업은 산업용 펌프와 벨브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영풍정밀은 작은 업체이지만, 산업용 펌프·밸브 시장에서 지위가 확고한 업체”라며 “사업가치는 물론 보유한 지분가치도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주가는 여전히 과도한 저평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