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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가 어린 시절 알프스 가르미슈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알프스 산맥의 22개의 풍경을 담았다. 20대의 호른, 6대의 트럼펫, 6대의 트롬본, 글로켄슈필, 첼레스타, 오르간 등 100여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편성의 연주곡이다. 바람소리를 만들어내는 윈드머신, 천둥소리를 표현하는 선더 시트, 카우벨 등 여러 종류의 특수 악기가 동원돼 자연의 음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1부에서는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1923~200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를 연주한다. ‘아트모스페르’는 대기(大氣)라는 뜻처럼 마치 우주공간에 무수한 별들의 무리가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곡이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28일은 작곡가 리게티의 탄생일이기도 하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나선다. 지난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임윤찬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선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한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의 주제를 사용해 라흐마니노프가 새로 편곡한 이 곡은 그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현란한 색채와 악마적 기교, 번뜩이는 재치로 가득 차있다.
최수열 지휘자는 국내에서 슈트라우스 음악을 가장 많이 연주한 지휘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경기필이 슈트라우스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악단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연의 음향’을 보여주는 알프스 교향곡을 후반부에 배치하고, ‘우주의 음향’을 느낄 수 있는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를 전반부에 배치해 흥미로운 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