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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위해 우리는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다”며 “그를 석방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행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미국이) 브리트니를 돌려받는 유일한 방안은 러시아 국적자 부트 석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다른 모든 대안을 시도해봤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그라이너의 석방이 최근 48시간 이내에 이뤄졌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라이너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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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 분쟁 발생 지역의 무기 밀매에 깊게 관여한 인물로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에 수감된 부트와 러시아에 있던 그라이너를 교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교환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각에서는 악명 높은 범죄자 석방이 나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구 선수 한 명과 수만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바우트를 교환했다며 “미국 입장에서 너무나 멍청하고 비애국적인 수치”라고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선물이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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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이너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급하게 짐을 싸다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법원은 지난 8월 4일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미국 정부는 그라이너가 누명을 썼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는 미국에서 복역 중인 부트 등과 맞바꾸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한편 그라이너와 함께 맞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미국인 폴 휠런은 여전히 수감된 상태다. 그는 미국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러시아가 휠런은 간첩이라는 점에서 그의 석방 문제를 그라이너와 다르게 취급하며 미국의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며 “(그라이너와 휠런) 중 누구를 데려올지 우리가 선택하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휠런의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