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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2.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2.6원)보다 0.4원 오른 1362.4원께에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이날 1360원대에서 추가 상승한다면 2009년 4월 1일 1379.5원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쓰는 것이다.
미국 긴축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2002년 1월 이후 2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중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4일 호후 7시께 전일 대비 0.36포인트나 뛴 109.89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는 2년물 금리가 3.3%대로 하락하며 3.5%대까지 뛰며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일에 비해선 급등세를 되돌렸으나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는 이어졌다.
달러화 가치가 치솟는 것은 전세계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 안전자산 선호로 시장 심리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1일 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7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8일 파월 의장·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9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은 총재 연설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상황도 더 나빠지는 중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ECB는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유로존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9.1%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7월보다 더 높은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확산하는 중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내렸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1%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우리 증시 상황도 나쁘다. 지난 2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0.26%, 코스닥은 0.31%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6.91위안대에서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의 대표적 경제지인 ‘차이신’은 현재 33개 도시가 부분 또는 완전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내외적인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자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 달여 만에 모여 구두개입을 간접적으로 예고하고 나섰지만 환율 급등을 막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추 부총리는 “달러화가 20년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하는 등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선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상승속도를 일부 조절할 수 있지만 외환시장 쏠림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또한 역외 달러 매수 흐름인 롱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환율 추가 상승배팅에 힘입어 이날 환율은 1360원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