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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력 차단, 아이폰14와 무관…LG이노텍 등 주목"

김인경 기자I 2022.08.25 07:43:22

현대차증권 보고서
전력차단 청두엔 아이패드·맥북 생산 공장
아이폰14 판매로 모바일DRAM 수요 증가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 14는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LG이노텍(011070)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평가다.

25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 공급 중단은 아이폰 생산과는 무관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국 서부 지역의 가뭄과 폭염으로 전자제품과 부품의 생산 기지인 청두(成都)와 충칭(重慶)에 있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하반기 전자제품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쓰찬성 지방 정부와 전력공사는 8월15일부터 20일까지 공·상업용 전력 공급 중단을 발표했고, 8월 25일까지 전력 공급 중단을 연장하고 있다. 현재 청두에는 대만 폭스콘과 경동방과기(BOE), 위스트론(Wistron) 등이 있으며, 충칭에는 위스트론과 컴팔(Compal) 등이 있다. 특히, 하반기 전자제품 수요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아이폰 신제품 생산이 이번 전력 공급 중단으로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2020년 하반기 스마트폰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의 41.2%가 아이폰이었고, 2021년 하반기에는 아이폰이 46.1%를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위축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아이폰의 금액기준 전세계 수요 기여도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폭스콘의 청두 공장은 아이패드와 맥북을 만드는 곳으로 신규 아이폰 생산하고는 무관한 공장이며 폭스콘의 아이폰생산은 대부분 허난성 정저우에서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각에서 지적하는 쓰찬성 전력공급 중단으로 아이폰 14 생산이 차질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은 잘못된 정보라는 것이다.

그는 “아이폰은 폭스콘 생산 비중이 제일 크지만 다양한 업체에서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쓰찬성 전력 공급 중단으로 애플의 실적 악화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아이폰은 올해 하반기 금액기준 스마트폰 수요의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NAND) 수요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디램(DRAM)의 경우, 아이폰의 디램 콘텐트(DRAM Content)가 기존까지는 4/6GB로 산업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었지만, 아이폰14가 6GB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아이폰 14프로 시리즈가 LPDDR5를 장착할 경우 과거 평균 대비 수요 기여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최근 유럽 지역과 신흥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과연 아이폰 14시리즈의 판매가 과거 대비 호조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크다”면서 “아무리 프리미엄 제품이 경기 위축에 방어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이폰 14프로시리즈가 후면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며 엔데믹 수요를 겨냥한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또 중국의 경우 로컬 업체들의 경쟁력 저하로 아이폰 14가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노 연구원은 “아이폰 14 판매가 좋을 경우 삼성전자의 Z4 시리즈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수 있고, 위축되고 있는 중화권 업체들의 신제품 생산 및 판매에도 활기를 주면서 중화권 업체들의 모바일 디램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4분기 모바일 디램 수급개선은 디램 업체들의 4분기 고정가격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아이폰14 생산이 순항 중이라는 점에서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련 공급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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