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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업황, 그 중 눈밖에 난 인텔, 주가 5년래 최저 [미국종목 돋보기]

이정훈 기자I 2022.08.23 08:07:57

인텔 주가 하루새 4.35% 급락…장중 52주 신저가 경신
반도체주 줄줄이 하락…엔비디아·마벨 실적 발표 우려
경기 침체 우려도 한몫…월가, 엔비디아·AMD만 선호
인텔 곧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 레이크` 공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INTC) 주가가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인텔 주가는 전일대비 4.35% 급락한 33.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찍었고, 올 들어서만 36%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날 인텔뿐만 아니라 여타 반도체 관련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경쟁사인 AMD와 엔비디아, 마벨 테크놀로지 등이 3~4% 이상씩 하락했다. 특히 이번주 후반으로 예정된 엔비디아와 마벨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월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전날 엔비디아와 마벨 모두에게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평균(Equal Weight)’을 부여하면서 “엔비디아는 게임부문에서, 마벨은 스토리지와 기업부문에서 각각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그나마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에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인텔 주가 추이


이처럼 산업계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키뱅크는 “7월에 클라우드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AMD에 대한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고, “2분기가 실적 바닥이 될 것이며 4분기 RTX40 출시와 데이터센터 수요 호조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는데, 유독 인텔에 대해서만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인텔의 실적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사례는 그리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에도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에는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인텔은 곧 있을 ‘핫 클립스 2022’ 컨퍼런스에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연설자로 나서 내년 출시를 앞둔 차세대(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메테오 레이크(Meteor Lake) ’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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