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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득과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적격대출은 이달 현재 연 4.6%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월(2.55%)과 비교하면 2.05%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1.2%포인트 올랐는데, 지난 4월 3.95%에서 두 달 만에 0.65%포인트 치솟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적격대출은 은행이 판매하면 해당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하는 정책 상품이다. 주금공이 매입 금리를 산정하고 은행들이 동일한 가산금리(0.15%포인트)를 붙여 금리를 책정하는데, 매입 금리 산정 기준이 국고채 5년물이어서 일반적인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다. 최장 40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소득과 관계없이 빌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적격대출 금리가 최근 급등한 것은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국고채 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고채 5년물은 지난해 말 2.011%에서 5월 말 3.256%로 뛰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확산하며 국고채 금리가 ‘발작’을 일으킴에 따라 적격대출 금리는 더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국고채 5년물은 이달 들어 17일(3.855%)까지 0.599%포인트 급등해 2011년 8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이젠 4%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적격대출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면 4%대에 올라선지 3개월 만에 5% 선에 진입하게 된다. 40년 만기로 5억원을 지난해 1월(연 2.55%) 빌렸다면 매달 166만원을 갚으면 됐지만, 금리가 5%로 뛰면 신규 차주는 241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연간 원리금 차이는 900만원에 달한다.
◇보금자리론도 연 5% 향해 상승세
실거주 서민에게 빌려주는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연 5%를 향해 오르고 있다. 30년 만기 기준 이달 연 4.45~4.55%로, 지난해 1월(2.45~2.55%)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올해 1월(3.25~3.35%)과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신혼가구 8500만원 및 다자녀가구 1억원) 이하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3억6000만원(다자녀가구 4억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변동형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정책모기지인 안심전환대출 역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보금자리론 대비 0.3%포인트 낮게 책정된다.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르면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자동으로 뛰는 구조다. 정부는 오는 9월 셋째주부터 4억원 이하 1주택을 보유한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신청받을 계획이다. 지금 추세라면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오는 4분기 연 5%대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다음달 한국은행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나오는 등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지금보다 금리가 더 오르면 ‘안심 전환’을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