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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장기전된 러시아 제재…환율, 1230원대 돌파 예상

이윤화 기자I 2022.03.08 08:18:48

달러인덱스 99선 후반, 1년 10개월래 최고치
뉴욕증시 3%대 급락 흐름 연출, 고유가 충격
물가 상승 압력 더욱 커질 전망, 2월 CPI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며 123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99선으로 치솟아 2020년 5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외환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이데일리DB)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7.10원)보다 4.5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흘 연속 상승 출발이며, 환율이 1230원대로 오르는 것은 지난 2020년 6월 1일(1232.00원) 이후 약 1년 9개월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안팎의 급락 흐름을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길어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 가량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95% 가량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2% 가량 떨어졌다.

하루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에너지 수출제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면 오는 15일~16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메시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시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7.8%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면서 99선으로 치솟았다. 7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 뛴 99.2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0년 5월 18일 99.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증시도 최근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주목하면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1조1900억원 가까이 내던졌다. 지난 4일 5900억원 순매도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29% 가량 추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200억원 순매도 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2.16% 가량 끌어 내렸다.

외화자금 시장에선 초단기 FX스와프포인트의 급락세가 연출되지 않고 있어 투기 수요에 의한 환율 상승 영향이 크단 분석이지만, 글로벌 증시 폭락 흐름이 이어지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4월처럼 국내기관 해외거래소 마진콜 이슈가 부각될 경우 앞으로 현물 환율 추가 급등, FX스와프포인트의 급락 가능성 시나리오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날처럼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대 급등 흐름을 보인다면 외환당국이 또 상단을 누르고자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해 이날 환율은 1220원대와 1230원대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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